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문단 편집) === 물론 남자들도 힘들다... 호모소셜 때문에 === 저자는 마지막 챕터인 16장의 제목을 "여성 혐오는 극복될 수 있는가" 로 정하고, 그 소제목 중에 "여성 혐오를 넘어" 로 정한 지점이 있다. 여기서 저자는 [[페미니스트]]들의 노력을 통하여 호모소셜이 혁파될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그 이후, 다시금 소단락이 하나 더 등장한다. "남성의 자기혐오" 라는 제목을 통해서, 남성들이 항변하곤 하는 "남자로 사는 것도 힘들다" 는 내용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대표적으로, 남성성 연구로 유명한 철학자 모리오카 마사히로(森岡正博)는 남성 역시 가부장적 사회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억지로 [[잠재적 가해자|가해자의 위치에 서 있었다고 생각해 왔지만]] 실상은 자신들도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혐오에 대한 세지윅의 이론을 적용해 보면, "남자들도 힘들다" 는 말을 이론에 맞게 바꿀 경우 "남자들도 자기혐오를 한다" 는 재개념화가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저자는 그 말이 갖는 의미를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남성이 자기혐오를 한다고 남성들이 말할 때, 그들이 생각하는 것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젠더의 벽을 넘는 탈신체화적 소망이 아니라, '''이상화된 남성상에 대한 동일시의 소망'''일 수 있다. 즉, 젠더의 굴레 속에서 남성들도 고통 받는다는 말은, 자신이 여성이 아니라 '하필 남성이어서' 고통 받는다는 말이라기보다는, [[맨박스|자신이 충분히 남성답지 못한 남성이 아닐까 하는 사회적 압력으로 인한 불안을 겪는다]]는 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에 따르면, 남성들은 우선 자신들을 진짜 남성과 가짜 남성으로 억지로 나누려 하는 '''호모소셜의 압력부터 거부하고 이겨내야 한다.''' 모리오카에 따르면 [[페미니즘]]은 남성의 존재의의 자체를 부정한다고 하지만, 실상 페미니즘이 목표로 삼는 과녁은 개별 남성의 존재의의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강요하는 이상화된 남성성이다. 그러나 저자는 모리오카의 주장에 일견 음미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예컨대 그는 "남성은 자신의 신체를 타자화한다" 고 주장했는데, 실제로도 [[폭주족]]이나 [[치킨 게임]] 등에서 보듯이, 남성들은 자신의 신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해야 남자답다는 평을 듣고, 자신의 안전을 염려하고 몸을 사리는 얌전한 남성은 '계집애 같은 놈', '겁쟁이', '나약하다' 등의 혹평을 듣게 되기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리가 있다는 것. 여성들이 [[페미니즘|여성 운동]]을 하는 동안, 남성들도 그런 남성성을 전복시키는 남성들만의 운동을 한다면 호모소셜과 그 여성혐오도 극복될 수 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남성들의 반발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예컨대 많은 남성들은 [[역차별]]로 인하여 이제는 남성들이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각종 불이익을 겪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일본에서도 이런 여론은 예외가 아니라서, 《하류사회》, 《격차고정》 등으로 유명세를 얻은 사회학자 미우라 아츠시(三浦展) 이외에도, 상단 각주에서 언급했던 사회학자 미야다이 신지, 아카기 도모히로(赤木智弘), 야마다 마사히로(山田昌弘), 기타 등등의 논객들이 본서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서 '''"이제 일본 사회에서 남성들은 [[사회적 약자]]가 되었다"''' 고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인물들과 정면으로 [[키보드 배틀]](?)을 하면서 지금까지 논객으로서의 악명(…)을 떨쳐 왔으며, 그 논리는 본서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남성이 약자라는 담론은 주로 일본의 정신과 의사들이나 사회학 교수, 저널리스트들이 자주 제기하는 것으로, 이들이 의도하건 의도치 않았건 간에, 저자에 따르면, 스스로가 약자라고 정체화하는 남성들에게 정통성을 부여하고 여성에 대한 반감과 적개심을 불지필 수 있는 효과를 갖는다. 이런 사람들은 남성들이 사회의 다양한 영역들에서, 특히 '''결혼 시장에서 갈수록 연애 권력을 상실해 가고 있음'''을 지적하는데, 심지어 미우라는 자신의 문헌들 속에서 "차라리 과거의 중매결혼이 좋았다, 그때는 원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는 없었어도 최소한 누구나 결혼할 수는 있었다" 고 탄식하기도 했을 정도. 이처럼 일본에서는 결혼 시장에서 남성들이 좌절하는 경향이 크게 나타나서,[* 국내에서는 이 문제가 크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취업, 승진, 데이트 비용 등등에서 여성들에게 제공되는 우대에 우선 초점이 맞추어지는 경향을 고려하면 양국의 문화적 차이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저자의 초점 역시 일차적으로 '여성이 남성을 골라 결혼하는 사회' 에 대해 언급하는 쪽으로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저자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결국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키워라"''' 밖에는 없다. 어느 시대에나 남성이 팔짱 끼고 서 있으면 여성들이 결혼하기 위해 알아서 줄을 서거나, 최소한 자기 짝 정도는 남들이 알아서 찾아 줬던 시대는 아니었으며, 현대에 들어 변한 것이 있다면 남성들에게 대인관계 능력이 중시되었다는 점, 여성들에게 결혼이 선택지의 하나쯤으로 취급되기 시작했다는 점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남성들은 남성 간의 호모소셜한 관계에만 신경쓰다 보니 '''여성에게 인간 대 인간으로서 다가가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 커뮤니케이션의 부족을 자꾸 금전과 외모로 커버하려 하며, 그나마 돈이라도 있으면 그 돈으로 [[성매매]]를 함으로써 여성의 신체에 (골치 아픈 커뮤니케이션을 생략하고) 프리패스로 접근하려 한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저자의 강조는 실제로 일본 사회에서 (특히 [[서브컬처]] 애호가들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하여, [[우에노 치즈코]] 하면 반사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키우세요" 부터 관련지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저자는 [[오타쿠]] 내지는 [[히키코모리]], 사회 부적응자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남성들이 "[[안 생겨요|저 같은 남자를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어요?]]" 라고 말하면 늘 이 대답부터 먼저 시작하고 들어간다(…). 저자는 아무리 금전과 외모가 받쳐 주는 남성일지라도 이 조언이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 여성과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줄 모르는 남성은 돈이 많아 봤자 어차피 자기 "여자친구" 와는 [[성매매]]와 유사한 관계밖에는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물론 저자도 [[대인관계]]에 있어서 이성교제만큼 [[불지옥]]급 난이도(…)의 관계도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저자에 따르면, 남성들에게 있어서 가장 난이도가 낮은 대인관계 중 하나가 바로 남학교나 남초 회사에서 발생하는 호모소셜한 관계라고 하며, 이런 대인관계만을 유지하면서 청소년기를 보낸 후 사회에 진출한 남성이 여성을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는 게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점은 저자도 인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상대방에게 성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원래 필연적으로 먼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요구되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이름의 이 험난한 과정을 '''돈이나 외모 등을 빌어서 회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연애라는 것은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알아서 제공되는 달콤한 위안이 절대 아니며, 이를 못 받아들이겠다면 [[솔로부대|연애를 포기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어떤 일본 남성들은 차마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모양인지, 저자는 4장에서 일명 "비인기남" 이라고 스스로를 일컫는 어떤 사람들을 조명한다. 지난 [[2008년]]경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키하바라 무차별 살상사건]](秋葉原通り魔事件)의 경우, 범죄자 가토 도모히로(加藤智大)는 자신의 범죄의 동기 중에서 자신에게 이성친구가 없다는 것에 대한 분노를 토로했던 적이 있다. (이상의 논의를 잘 따라왔다면, 가토는 호모소셜한 관계에서 자신의 남자다움을 제대로 확인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론적 적용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가토가 느꼈던 울분은 사실 동서고금 인류의 수많은 추녀들이 느껴 왔던 것이었지만, 유독 남성들은 동료들의 성적 불승인만큼은 견뎌내지 못한다고 말한다. 겉으로는 그가 "여성들이 나를 '선택' 해 주지 않을 만큼 못난 내 자신으로서는 어떤 희망도 없다" 고 말했지만,[* 여기서도 흥미로운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 페미니즘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미국의 유사한 사례인 [[산타바바라 총기난사 사건]]과 비교해 보면, 양측 모두 사회 부적응자들이 자신이 인정받지 못한 데 분노하여 저지른 [[묻지마 범죄]]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범죄자의 심리는 완전히 정반대이다. 엘리엇 로저는 "감히 매력 쩔어주는 우월한 [[나님]]을 네깟 년들이 무시해? 너희 패배자들 전부 죽어라!" 의 심리에서 총기난사를 했다면, 가토 도모히로는 "나처럼 내세울 것 없는 못난 놈이 아쉬울 게 뭐가 있겠어? 너희 승리자들 전부 죽어라!" 의 정반대 심리에서 학살극을 벌였다. 실제로 엘리엇의 회고에 드러나는 밑도끝도 없는 [[근자감]]과 [[나르시시즘]]을 보노라면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 북미권의 소위 '인셀'(incel), 일본의 '비인기남' 사이에는 극명한 문화적 차이가 존재할 수 있는 것.] 속으로는 여성들에게 선택 받지 못한 게 문제라기보다는, 여성들에게 선택 받을 만큼 자신이 의젓하고 어엿한 남성이라는 사실을 확인 받지 못한 게 문제였다는 것. 저자는 이런 사람들이 전형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부족한 사람" 이라고 진단한다. 저자가 보기에, 비인기남들은 남성의 발 밑에서 자신의 [[자존심]]을 세워 주고, 자신의 자기자랑에 귀를 기울이면서, 자신에게 끊임없이 위안을 주고자 내내 스탠바이를 하는 여성을 필요로 하지만, '''이런 [[이상형]]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부족한 남성의 전형적인 특징일 뿐'''이라는 것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